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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 65세 이상 노인 등의 지하철 무임승차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6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인복지법상 노인연령 기준인 만 65세보다 7.6세 많았으며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의 새로운 기준으로 거론되는 70세보다도 높았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부터 두 달간 서울에 사는 만 65세 이상 남녀 3010명을 대면 면접하는 방식으로 시행됐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3.5세였다. 만 65∼69세가 3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74세, 75∼79세, 80세 이상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3.7%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 4명 중 1명(26.3%)은 주로 인터넷을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다.
일하는 노인 비율은 41.6%로 2018년보다 6.5%포인트 늘었는데 이 가운데 지금 하는 직종의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응답은 30.1%로 2018년보다 4.9%포인트 증가했다. 일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상용직은 28.2%, 종업원이 없는 자영업은 31.0%였다.
근로 활동 중인 노인이 현재 일자리에서 근무한 기간은 평균 15년3개월이고 주당 평균 5일 근무했다. 월평균 근로소득은 194만4000원이었다.
3개월 이상 앓는 만성질환 수는 평균 1.9개였다. 스스로 생각하는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보통’이며 5점 만점에 3.3점이라고 평가했다.
만성질환을 앓는 응답자의 59.7%는 고혈압이 있었다. 그다음으로 고지혈증 29.1%, 당뇨병 25.1%, 골관절염 또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15.1% 순이었다.
외출 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28.7%), 지하철(27.8%), 도보(26.5%), 자가용(12.9%) 순이었다. 응답자의 21.8%는 현재 운전 중이라고 밝혔고, 이 중 11.0%는 운전할 때 시력 저하·판단력 저하·속도감 둔화 등을 이유로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울노인의 58.4%는 앞으로 일하고 싶지 않으며, 30.1%는 지금 하는 직종의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3.4%는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집에서 살기를, 35.9%는 돌봄과 식사 등 생활편의서비스가 제공되는 노인요양시설에 살기를 희망했다. 31.4%는 장례 방법으로 화장 후 납골당을 선호했고, 28.3%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민간 병·의원을 제외하고 서울 노인이 가장 많이 이용한 지역사회시설은 공원, 운동장, 하천변, 산 등 야외공간(79.8%·중복응답)이었다.
종교시설(35.7%), 경로당(16.9%), 문화시설(10.4%), 체육시설(8.4%), 복지관(5.7%)이 뒤를 이었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조사 결과는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어르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노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