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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인 “72.6세가 노인”…무임승차 연령보다 높아

입력 | 2023-02-06 10:21:00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만 65세 이상 노인 등의 지하철 무임승차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6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인복지법상 노인연령 기준인 만 65세보다 7.6세 많았으며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의 새로운 기준으로 거론되는 70세보다도 높았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부터 두 달간 서울에 사는 만 65세 이상 남녀 3010명을 대면 면접하는 방식으로 시행됐다.

조사 대상에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중 1955∼1957년생이 포함됐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3.5세였다. 만 65∼69세가 3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74세, 75∼79세, 80세 이상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3.7%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 4명 중 1명(26.3%)은 주로 인터넷을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다.

일하는 노인 비율은 41.6%로 2018년보다 6.5%포인트 늘었는데 이 가운데 지금 하는 직종의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응답은 30.1%로 2018년보다 4.9%포인트 증가했다. 일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상용직은 28.2%, 종업원이 없는 자영업은 31.0%였다.

근로 활동 중인 노인이 현재 일자리에서 근무한 기간은 평균 15년3개월이고 주당 평균 5일 근무했다. 월평균 근로소득은 194만4000원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11.9%는 지난 일주일 새 우울 증상을 겪었다고 밝혔는데 80세 이상, 무학, 독거,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인 경우의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3개월 이상 앓는 만성질환 수는 평균 1.9개였다. 스스로 생각하는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보통’이며 5점 만점에 3.3점이라고 평가했다.

만성질환을 앓는 응답자의 59.7%는 고혈압이 있었다. 그다음으로 고지혈증 29.1%, 당뇨병 25.1%, 골관절염 또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15.1% 순이었다.

외출 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28.7%), 지하철(27.8%), 도보(26.5%), 자가용(12.9%) 순이었다. 응답자의 21.8%는 현재 운전 중이라고 밝혔고, 이 중 11.0%는 운전할 때 시력 저하·판단력 저하·속도감 둔화 등을 이유로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울노인의 58.4%는 앞으로 일하고 싶지 않으며, 30.1%는 지금 하는 직종의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아울러 서울노인의 8.9%는 자신의 나이로 인해 차별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53.4%는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집에서 살기를, 35.9%는 돌봄과 식사 등 생활편의서비스가 제공되는 노인요양시설에 살기를 희망했다. 31.4%는 장례 방법으로 화장 후 납골당을 선호했고, 28.3%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민간 병·의원을 제외하고 서울 노인이 가장 많이 이용한 지역사회시설은 공원, 운동장, 하천변, 산 등 야외공간(79.8%·중복응답)이었다.

종교시설(35.7%), 경로당(16.9%), 문화시설(10.4%), 체육시설(8.4%), 복지관(5.7%)이 뒤를 이었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조사 결과는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어르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노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