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 업무계획보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7/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6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1일만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오늘 의총을 열고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국회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당론으로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대부분 의원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정확한 숫자를 말하긴 어렵지만 생각한 이상으로 압도적 의원들이 탄핵소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 국정조사는 끝났고, 경찰 수사 발표도 끝났다. 이 장관이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까지 끝났다”며 “이제는 오롯이 책임질 일만 남은 상황인데 대통령과 검찰, 정부·여당은 이 장관을 치외법권,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기는 것 같다. 기다릴 만큼 기다린 우리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민의 의견을 살필 만큼 살펴서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문제를 예단하면서 좌고우면하는 것을 국민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장관에게 책임을 묻는 게 다수당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해야 할 책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당론 추인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지난 주말 간 전화나 면담, 모바일 등을 통해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