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9. 뉴시스.
2일 한국경제학회가 개최한 ‘2023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고은비 국회예산정책처 추계세제분석관보와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가 발표한 ‘전공 교차 지원의 노동시장 성과 분석’ 논문에 따르면 고교 계열과 다른 계열의 전공을 선택한 대학생들의 졸업 후 시간 당 임금 수준이 교차지원하지 않은 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를 활용해 2010년 8월~2019년 2월까지 대학 졸업자의 약 18개월 간 노동 시장 진입 과정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아르바이트, 임시직, 일용직을 제외하고 상용직으로 취직에 성공한 8만6181명이다.
‘이과→문과’로 교차 지원한 학생 역시 ‘문과→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시간당 임금이 2.6% 낮았다. 다만 ‘이과→이과’로 진학한 학생은 ‘문과→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5.2% 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대학 서열화가 공고한 국내 환경에서 학생들이 적성보다 ‘대학 간판’ 때문에 교차 지원한 경우가 빈번해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교차 지원을 한 학생들의 대학 생활 만족도나 충실도가 떨어지고, 임금 등에서 눈높이에 차지 않는 직장에 취직하게 된다는 것이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며 문이과 교차지원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려해 봐야 할 대목이다. 연구팀은 수능에서 문이과가 통합되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전공에 한계가 있다면 학생들은 대입을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자연계열 학과에 대한 수능 과목 제한을 철폐하는 등 지원자의 전공 선택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