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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교차 지원한 학생들 졸업후 임금은 더 낮아”

입력 | 2023-02-07 03:00:00

“적성과 무관한 직장 택할 가능성 커”
임금에까지 영향 미쳤다는 분석



2020.3.19. 뉴시스


대학 진학 당시 문과에서 이과로, 혹은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 지원’ 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나중에 직장에서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 적성이나 직업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임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경제학회가 개최한 ‘2023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고은비 국회예산정책처 추계세제분석관보와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공 교차 지원의 노동시장 성과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교생이 자신이 속한 계열(문이과)이 아닌 다른 계열의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 진학한 경우 졸업 후 시간당 임금 수준이 그렇지 않은 경우의 졸업생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문과 고교생이 이과 전공에 진학했을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졸업 후 시간당 임금이 1.6% 낮았다. 반대로 이과 고교생이 문과 전공에 진학한 경우에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시간당 임금이 2.6% 낮았다.

연구진은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를 활용해 2010∼2019년 졸업자 중 아르바이트, 임시직, 일용직을 제외하고 취직에 성공한 8만6181명을 분석했다. 문이과 지원 외에 다른 성별 등의 변수들은 모두 같다고 가정했다.

연구진은 고교생이 교차 지원을 통해 대학에 진학했을 경우 원래 본인이 가지고 있던 흥미나 적성과는 다소 거리가 먼 학과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렇다 보니 대학 생활이나 학습, 연구에도 흥미가 떨어지고 자연스레 직장도 전문성, 흥미, 적성과 거리가 먼 곳을 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졸업생과 그렇지 않은 졸업생은 임금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