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해외도피를 현지에서 도운 수행비서 박모 씨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준비된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3.2.7. 뉴스1
쌍방울그룹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수감 중)의 도피를 도운 수행비서가 7일 국내로 송환됐다. 검찰은 신병을 확보해 혐의 입증에 주력할 전망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 씨는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도착 직후 수원지검 관계자들에게 압송된 박 씨는 ‘김 전 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난 것을 본 적이 있느냐’, ‘체포 당시 갖고 있던 돈과 휴대전화는 누구 것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박 씨는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개시되기 전,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 등 주요 피의자들이 출국해 수사를 받지 못하게 하게끔 도피를 도운 인물이다. 박 씨는 이들과 함께 태국에 머물며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등의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해외도피를 현지에서 도운 수행비서 박모 씨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2.7. 뉴스1
아울러 검찰은 태국 현지에서 송환 거부 소송을 진행 중인 쌍방울 ‘금고지기’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와 김 전 회장의 심부름을 해 온 조카 서모 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김 씨는 쌍방울 그룹의 자금 흐름 전반을 알고 있어 김 전 회장의 횡령·배임 등 각종 혐의를 추가 입증하는 데 필요한 인물로 알려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