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지금] 2018년부터 응급실 확장 리모델링 10개 이상 진료과 당직의사 상주, 중증도 따라 세분화해 맞춤 서비스 매년 민관합동 훈련-교육 등 진행… 신속한 재난대응체계 구축에 앞장
고려대 안산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다. 이로써 병원은 경기 서남권역 중증 응급환자 최종치료기관으로 응급의료체계 최전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은 권역응급의료센터 내부 전경.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전담인력 90여 명… 24시간 진료 시스템
권역응급의료센터 외부 전경.
일반 환자와 동선이 분리된 음압격리 병상을 운영함으로써 감염병 환자도 안전하게 수용하고 있다. 환경 변화에 민감한 소아 환자를 위해 별도의 소아 응급진료구역을 운영하고 성인 응급실과 분리된 공간에 진료실과 병상 5개(격리실 1개 포함)를 마련했다. 중증응급환자를 위한 진료 구역도 마찬가지다. 음압격리실과 소생실을 갖춘 독립된 중증응급환자 전용 공간에서 다양한 중증응급질환 환자의 치료를 책임지고 있다. 더불어 응급환자 전용 컴퓨터단층촬영(CT)실을 포함해 신속한 진단과 처치를 위한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담인력만 전문의(교수급) 12명, 의사 12명, 간호사 52명, 응급구조사 6명 등 90여 명이다.
재난거점병원으로 국가 재난 상황에 대응
중증응급환자를 위한 진료 구역.
지역사회의 재난대응체계를 수호하기 위한 고려대 안산병원 응급의료센터의 고군분투는 현재 진행형이다. 2020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중증응급진료센터로 지정돼 코로나19 유증상 응급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촘촘한 방역 시스템 운영으로 감염병으로 인한 응급실 폐쇄 이력이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응급실 내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 환자의 코호트 구역을 별도로 운영해 환자의 발열 유무, 호흡기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응급처치가 필요한 모든 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시기에도 이전과 비슷한 수의 응급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거점병원으로서 역량을 증명한 셈이다.
민관합동 재난대응의료체계 훈련 실시
훈련과 교육을 통한 지역 내 응급의료체계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2011년에 지역 보건소 및 소방서, 지역사회 시민단체 등과 ‘안산시 응급의료협의회’를 구성해 매년 민관합동 재난대응의료체계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도출된 데이터들을 중심으로 안산시와 주변 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재난 유형 각각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모델을 개발했다. 유사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역 내 유관기관 간 역할을 정립하고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권역 내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자살 시도 환자나 뇌졸중 및 중증외상 환자의 병원 도착 전 현장에서 필요한 응급 처치에 관한 교육을 실시해 지역 내 구급 품질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한심폐소생협회 KALS(한국전문소생술)와 BLS(기본소생술) 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전문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며 지역 내 심정지 생존율 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하고 국가 재난 상황에는 지역주민들을 보호하며 응급의료체계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 이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의료진의 헌신과 병원의 선제적인 인프라 확장 덕분이다.
의료 수요 충당할 ‘마스터플랜’ 구축
소아 전용 응급진료 구역.
김운영 고려대 안산병원 병원장은 “앞으로도 고려대 안산병원은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이자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중증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지역 내 의료기관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지역의 응급의료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대형 재난 발생 시 지역주민들을 보호하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한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