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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부러져서 병원갔더니 골다공증… “50대부턴 골밀도 꼭 확인하세요”

입력 | 2023-02-08 03:00:00

골다공증, 어떻게 예방할까
부러지기 전까지 증상 전혀 없어… 재발 잦고 노년기엔 생명까지 위협
호르몬 영향으로 여성환자가 95%, 폐경 후 10년간 골밀도 30% 줄어
일주일에 150분 정도는 운동해야



게티이미지코리아


골다공증은 골절이 되기 전까지 증상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서서히 뼈의 조직이 약해지다가 어느 순간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재발되는 경우도 많고, 노년기 골절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평소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함께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증상 없는 골다공증, 갑작스러운 골절 유발


골다공증은 뼈 자체가 구멍이 뚫린 스펀지처럼 약해져서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골밀도를 평가하는 T점수가 ―1.0보다 낮고 ―2.5보다 높으면 골밀도가 정상보다 떨어진 골감소증, T점수가 ―2.5보다 낮으면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인체의 뼈는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지만 뼈 내부에서는 뼈조직이 새롭게 생겼다 없어지는 과정이 반복된다. 건강한 뼈 유지를 위해서 집을 재건축하듯 지속적으로 오래된 뼈를 새로운 뼈로 교체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다. 일정량의 뼈가 파괴되면 다시 보충되는데, 파괴된 양보다 보충되는 양이 적으면 뼈의 양이 점차 줄면서 골감소증,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된다.

골다공증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일차성 골다공증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이 나타나는 것으로, 폐경 후 골다공증과 노년기 골다공증으로 나뉜다. 골다공증 중에서는 폐경 후 골다공증이 가장 많다. 이차성 골다공증은 특정한 질병이나 약제 등의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골다공증으로 부갑상샘기능항진증, 스테로이드 약물의 장기 복용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21년 한 해만 112만6861명에 이르렀다. 이 중 여성 환자가 106만1874명으로 전체 환자의 95%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에서도 폐경 이후 호르몬의 감소로 급증했다. 남성·여성 호르몬이 칼슘을 뼈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기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밀도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실제 폐경 후 첫 5∼10년 동안 골밀도는 25∼30% 줄어들 수 있다.


50대 이상이라면 반드시 골밀도 확인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두렵다면 미리 골밀도를 측정하여 대비해야 한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과 5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한 번씩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 외에 골다공증 골절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조기 폐경, 만성질환, 장기간의 약제 복용,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했다면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되었다면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로 골절의 예방이다. 먹는 약제나 심한 경우 주사 치료를 통해 골밀도를 높인다. 특히 골절을 겪은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언제라도 재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고 치료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약물치료를 해도 골밀도가 아주 낮은 상태에서 정상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골밀도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로 골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나이부터 뼈 건강 채우는 습관 필요


10대에서 20대 무렵 가장 튼튼했던 뼈조직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약해지게 된다. 일생 중 가장 튼튼한 뼈 상태를 ‘최대골량’이라 하는데, 최대골량은 이후 평생의 뼈 건강을 좌우하게 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젊은 시절부터 최대골량을 충분히 높여 두는 것이 가장 좋다. 최대골량은 유전적 영향이 가장 많지만 청소년기의 걷기, 달리기와 같은 신체활동과 비타민D의 충분한 섭취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성인이 된 이후라면 뼈 건강을 돕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가지도록 노력한다. 운동은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주 2회 이상의 근력 강화 운동을 하면 좋다. 운동 자체가 노화를 억제하고 체력과 균형감각을 증가시키므로 낙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적극 권유된다. 골다공증에는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가장 중요하지만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식생활을 갖는 것이 제일 좋다. 단백질을 매일 3∼4회, 채소류는 매 끼니 2가지 이상, 과일류는 매일 1∼2개, 우유 및 유제품은 매일 1∼2잔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 햇빛을 적당히 쬐는 것도 중요하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