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원래 끼면 안 되는 분, 대통령이 등장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저께까지는 당무 개입이니 뭐니 이런 것을 언급하는 것을 주저했었는데 어제 대통령실에서 오피셜로 ‘당비 300만 원 냈는데 얘기 좀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러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대표 할 때 한 당비 200만원 넘게 냈을 텐데 제 말은 안 듣던데. 당비 200만원 가까이 내는 당 대표는 ‘맨날 뒤에서 총질하고’ 이렇게 하던 사람들이 지금 ‘당비 300만원 내니까 말 좀 하자’ 이러는 거는, 원래 그런 사람들이지만 장난하자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후보의 후원회장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 대표 당선 시 윤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탈당을 거론하면서 “열린우리당 식 창당이라고 하는 건 여권 세력 내에서 거의 멸망전이다. 그런 언급 시나리오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보수진영에서는 트라우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평 변호사가 자기 생각, 그냥 망상이든지 아니면 자가발전이든지 뭔가 제가 지적하면 대통령실이든 김기현 캠프에서든 뭔가 해명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신기한 게 오히려 더 단독인터뷰를 자청해서 말씀하시더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안철수 후보에게 조언하는 의미에서, 이번에 TV 토론회 가면 천하람 후보가 분명히 물어본다. ‘순방 때 ‘바이든’으로 들었나? ‘날리면’으로 들었나?‘라고. 제가 다 까발리지만 답 못 한다. 뭐라 답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이라고 답하면 용산에서 난리날 것이고 ‘날리면’이라 하면 국민들 인식에 안철수는 그래도 상식적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국민들 70% 넘게 ‘바이든’이라 들었는데 저거 하나 말 못 하는 사람이 나중에 공천 가서 자기 의견 얘기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총선을 본인의 지휘 하에 책임 하에 치르고 싶다’고 계속 대통령실에서 얘기를 하는데. 이긴다는 전제하에서는 그래도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다. 그런데 소위 말하는 팀 윤핵관의 실력을 대선 때 봤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