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실까지 뛰어든 격렬한 내분 속에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은 8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컷오프(예비경선) 여론조사를 시작한다.
● 金 “정체성 의심”安 “단일화로 이미 검증”
이날 3·8전당대회 비전발표회 뒤 기자들과 만난 안 의원은 최근 대통령실의 공세와 관련해서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대통령실의 입장을 존중해서 약속드린 대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연대를 뜻하는 ‘윤안 연대’ 표현을) 쓰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의 보수 정체성 공세에는 정면으로 대응했다. 안 의원은 “처음에 제가 더불어민주당의 정체를 확실히 알고, (국민의힘과) 같은 야당으로 민주당과 열심히 싸웠다. (대선) 후보 단일화를 통해정권 교체에 일조했다. 그걸로 제 생각을 증명했다”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중도 사퇴론에 대한 질문에 “절대로 김 의원이 사퇴하시면 안 된다. 끝까지 함께 대결했으면 한다”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의원 캠프는 친윤 진영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안 의원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표현과 관련해 “윤핵관이라는 말도 쓰지 말라고 하니 표현이 어려워진다”라며 “윤 대통령 호위무사 의원들”이라고 지칭했다. 또 “대통령실은 ‘우리는 중립이다’, 왜 그 한 말씀을 못 하냐”고 했다.
● 羅, 金과 만난 뒤 손 잡고 “많은 인식 공유”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나 전 의원이 김 전 의원 공개 지지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김 의원의 ‘삼고초려’에 응답하는 모양새로 김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나 전 의원은 통화에서 “개인적인 모든 걸 버리고 당을 위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 측은 “나 전 의원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도 “ 지지를 선언한 것은 아니고 국민들도 크게 다르게 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