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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잔해속 소년의 작은발…튀르키예 구조 현장(영상)

입력 | 2023-02-07 17:14:00

화이트 헬멧 트위터


6일(현지 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리거나 자택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화이트 헬멧’으로 불리는 시리아 민병대는 7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어린이를 구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민병대원들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에 깔린 소년의 발을 목격해 구조 작업에 착수했다. 대원들은 구조를 방해하는 철근을 잘라 잔해 속에서 소년을 꺼냈다. 소년은 응급 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대원들은 잔해에 깔린 여성과 3층에 갇힌 가족을 구조하는 영상도 연이어 올렸다. 영상에서 대원들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사다리 등의 장비를 이용해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화이트 헬멧 측은 수색 및 구조 활동이 29시간 이상 계속되고 있다고 알렸다.

화이트 헬멧 트위터


화이트 헬멧 트위터

미국 CNN에 따르면 터키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 시각 현재 최소 494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아직 수색 및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고, 강진 이후 여진도 100번 넘게 발생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규모 7.8 지진의 위력은 TNT 500Mt(메가톤)에 해당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32개와 맞먹는 규모다.

영국 BBC는 지진의 규모뿐만 아니라 진원의 깊이, 발생 시간대 등이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진원이 상대적으로 얕은 곳에 위치한 탓에 지표면에 늘어선 건물에 더욱 심각한 타격을 줬다는 것이 BBC의 분석이다.

화이트 헬멧 트위터


화이트 헬멧 트위터

생존자 구조 등을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 정부는 튀르키예에 110여 명 규모의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500만 달러를 1차적으로 제공하고 현지 상황 등에 따라 추가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피로 맺어진 형제인 튀르키예를 어떤 식으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