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워케이션센터 4곳 문 열어
7일 부산 동구 부산역 인근 아스티호텔 24층에 마련된 ‘부산형 워케이션 거점센터’에서 모델들이 센터 이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아름다운 부산에서 일과 휴가를 함께 즐기세요.”
부산시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워케이션(Workation) 센터’를 구축하고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관광지를 중심으로 호응이 늘고 있다.
시는 7일 동구 부산역 인근에 위치한 아스티호텔에서 ‘부산형 워케이션 거점센터’의 개소식을 열었다. 호텔 꼭대기 24층에 자리 잡은 센터는 708.5㎡ 규모로 다양한 형태의 좌석 50개가 마련됐다. 화상회의가 가능한 회의실과 이벤트 라운지, 편의 공간 등도 갖췄다. 특히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방화벽을 갖춘 인터넷 망도 설치됐다.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기업을 대상으로 먼저 수요 조사를 실시했는데 상대적으로 정보기술(IT) 업종에서 워케이션에 관심이 컸고 이들에겐 ‘보안’이 매우 중요한 근무 환경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시는 거점센터 외에도 영도구 봉래동 ‘더휴일 워케이션센터’와 한국해양대 인근의 영도구 동삼동 ‘We 하리 윙센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후문 부근 ‘패스파인더 워케이션 센터’ 등 3개의 위성 센터도 함께 문을 열었다. 시 관계자는 “부산에서도 인구 감소가 큰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4개 센터의 위치를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1만3600여 명이 다른 시도로 빠져나갔다. 2021년에도 1만8900여 명이 나가는 등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워케이션 센터 사무실 이용료는 무료다. 1인당 하루 5만 원의 숙박비도 지원받는다. 다만 센터가 위치한 기초단체 내 호텔 등 숙박업소를 이용해야 한다. 지원 기간은 최대 2주로 정했다. 또 1인당 5만 원의 ‘관광바우처’도 제공되는데 시티투어버스나 서핑 등 부산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상품을 이용할 때 할인이 가능하다. 유규원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단순히 체류형 관광객을 늘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직장인들에게 부산의 매력을 알려 기업 유치에 긍졍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숙박비 지원 기간과 규모는 앞으로 기업의 반응과 수요에 따라 조정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대도시의 인프라가 동시에 조성된 워케이션의 최적지”라며 “많은 직장인이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바다와 자연이 어우러진 곳에서 일과 삶, 쉼의 균형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