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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 관광객… 백화점 명품관등 매출 급등세

입력 | 2023-02-08 03:00:00

갤러리아百, 외국인매출 5배 증가
‘K팝성지’ 더현대서울은 11배 껑충
“유커 빗장풀리면 관광특수 본격화”



이달 초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왼쪽)이 선물용 넥타이를 고르고 있다. 최근 갤러리아 명품관 외국인 매출 비중(5%)은 코로나19 이전(15%)의 3분의 1 수준으로 회복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엔데믹으로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늘면서 백화점 외국인 매출이 반등하고 있다. 강달러로 면세점 체감 가격이 오르면서 백화점에서 명품을 사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명품관 외국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0% 이상으로 늘었다고 7일 밝혔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강남구에 있어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5%가 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객이 줄면서 갤러리아 명품관 외국인 매출 비중은 1% 아래까지로 떨어졌다가 최근 5% 선을 회복했다. 해외 관광객 필수 코스인 명동 인근의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최근 6개월간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0%, 600%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도 점차 늘고 있다”며 “신규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할인 프로그램과 주변 상권과 연계한 제휴 혜택 등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명품 소비가 늘면서 인당 구매액(객단가)도 늘었다. 더현대 서울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객단가가 지난해보다 26.4% 늘었다. 고환율로 면세점 가격 메리트가 희석되면서 접근성이 좋은 백화점에서 명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침체로 명품 브랜드 오픈런과 구매대기 행렬이 한풀 꺾이면서 전보다 관광객 소비환경이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전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주를 이룬 것과 달리 최근에는 K콘텐츠 인기로 유럽, 미국, 동남아 등 다양한 국적의 쇼핑객이 늘고 있다.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2020년 1월보다 최근 6개월간 외국인 매출이 오히려 10% 늘었다. 더현대 서울도 뉴진스,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의 팝업 스토어를 잇달아 진행하면서 지난해보다 전체 외국인 매출이 11배로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 빗장이 풀리면 백화점뿐 아니라 면세점까지 외국인 관광 특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