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4세 ‘청년엄마’의 4.5배 달해 “아기 던져버리고 싶은 생각 들어”
자녀를 양육 중인 만 24세 이하 ‘청소년 엄마’ 5명 중 3명(61.4%)은 우울 위험군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34세 ‘청년 엄마’(13.7%)와 비교하면 청소년 엄마의 우울 위험 비율이 4.5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최근 발간한 ‘청소년 부모의 정책소외 실태 및 정책개발’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6∼8월 청소년 엄마 1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설문조사와 함께 청소년 엄마 9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청소년 엄마 A 씨는 “우울증도 오고, 혼자 있고…. 아기가 밤새 우는데 순간 욱하는 마음에 ‘아, 진짜 아기 던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순간 들었다”라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에 부모가 모두 24세 이하인 집이 7876가구, 부모 중 한 명이 24세 이하인 경우가 2만6210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현재는 부모 모두 24세 이하여야 정부 지원 대상이 된다”며 “부모 중 한 쪽만 24세 이하여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