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 등을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출정식에 참석했다. 2023.2.7/뉴스1 ⓒ News1
튀르키에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에 따른 주민 구조·구호임무 등을 수행할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8일 튀르키예 현지를 향해 출발했다.
KDRT 대원들이 탑승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는 이날 오전 1시13분쯤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공항으로 향했다.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선 지난 6일(현지시간) 진도 7.8 강진 이후 현재까지 100차례 이상의 여진이 이어져 튀르키예·시리아 양국에서 5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및 재산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7년 설립된 KDRT는 대규모 해외재난 발생시 재난구호 등 피해국 지원을 위해 파견된다.
이번에 튀르키예에 파견된 KDRT는 외교부·소방청·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등 관계자 60여명과 육군 특수전사령부 요원을 비롯한 군 병력 50여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됐다. 이는 그간 우리 정부가 해외 재난 발생시 파견한 구호대 가운데 단일 파견으론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튀르키예 당국의 요청에 따라 수색·구조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이번 구호대를 꾸렸다. 정부는 이날 긴급구호대 파견에 앞서 6일 오후 외교부와 119특수구조대, 코이카 관계자 등 3명으로 구성된 사전 조사단을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하기도 했다.
정부는 또 이번 구호대 파견과 함께 500만달러(약 62억8000만원) 상당의 인도적 지원도 튀르키예 측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로 떠난 KC-330 수송기엔 의약품 등 구호물품도 실렸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군 KC-330 수송기는 당초 7일 오후 11시30분쯤 이륙할 예정이었으나, 화물 적재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튀르키예 측에서 KC-330의 도착지를 아다나 공군기지에서 가지안테프 공항으로 변경하겠단 의사를 우리 측에 전해오면서 외교당국 간에 추가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지안테프 공항은 아다나 공군기지보다 지진 피해 지역과 가깝다.
외교부는 “우리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현지에서 국제사회가 파견한 다양한 구호인력 및 튀르키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라며 “우리 정부의 이번 튀르키예에 대한 긴급구호대 파견과 인도적 지원이 대규모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국민들의 조속한 생활 안정과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튀르키예엔 우리 교민 2700여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고, 이 가운데 이번 지진 발생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은 100여명이다. 외교부는 이들 교민 가운데 이번 지진 피해로 일부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지진 피해 지역인 카흐라만마라슈와 말라티아, 아드야만, 오스마니예, 아다나, 하타이 등 튀르키예 남동부 6개주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현지 공관을 통해 이들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안전 지역으로 이동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이 있는 국가·지역에 발령하는 여행경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