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관련 1심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3.2.8. 사진공동취재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과 신경전 끝에 오는 10일 검찰에 출석하기로 한 것을 두고 “너무 특권을 쓰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혐의 2차 공판을 마친 직후 ‘10일 검찰에 출석하는 이 대표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그분(이 대표)은 옛날부터 특권을 빼겠다고 했는데 자꾸 특권을 너무 쓰는 것 같다”며 “저희 같은 사람들은 항상 조사받을 때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간다. 일정 (조율을) 못 해봤다”고 꼬집었다.
이는 이 대표 측이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의 추가 조사 소환 요청에 줄곧 응하지 않다가 전날 일방적으로 “10일 오전에 출석하겠다”고 통보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대장동 판박이’로 불리는 위례신도시 개발 의혹에는 유 전 직무대리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일당’이 연루돼 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11월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위례자산관리에 유리하도록 심사 기준을 조정하는 등 특혜를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에는 대장동 일당 3명을 비롯해 위례자산관리 대주주 정재창 씨, 푸른위례프로젝트 대표로 일했던 주지형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팀장 등 5명이 출석했다.
검찰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재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날 재판에서도 두 사건의 병합을 요청했다. 유 전 직무대리와 주 전 팀장, 남 변호사, 정 회계사 측은 병합에 동의했으나 정 씨 측은 재판이 지연될까 우려된다며 반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