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3.2.8. 뉴스1
“우리 딸이 생각나 뭉클했습니다. 또 속이 후련합니다.”
8일 오후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송은지 씨 아버지 송후봉 씨(61)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을 두고 이 같은 심경을 밝혔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등 유가족 18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장관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면담했다. 이종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철저하게 침묵하는 상황에서 국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이제라도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까지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협의회 측도 성명을 내고 “늦었지만 당연한 귀결”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참사 직후부터 줄곧 “재난관리 주관기관인 행안부가 책무를 다하지 않아 참사를 예방하지 못했고 대응도 부실했다”며 이 장관에 대한 수사와 탄핵을 주장해 왔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장관 등을 기소하지 않자 유족 측은 “꼬리 자르기”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 장관이 지난달 21일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 예고 없이 방문했을 때도 유족 측은 “일방적 방문을 규탄하며 재난 관리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기욱기자 71wook@donga.com
소설희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