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3 시리즈 써보니 2억 화소 카메라에 퀄컴 최신 AP 고사양 게임-동영상 즐길수 있어 기본형 15만원 올라 가격이 변수
17일 국내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 제품을 체험해 봤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3년 만의 오프라인 언팩 이후 세계적인 기대감을 모은 제품이다.
이번 시리즈는 ‘기본기에 충실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전작인 ‘갤럭시 S22’ 시리즈 대비 카메라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을 강화하고 디자인은 심플하게 통일했다. 자연의 색을 모티브로 한 색감도 차분한 인상을 줬다. 올 상반기(1∼6월)까지 이어질 반도체 및 세트 불황을 딛고 S23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의 주인공은 2억 화소 카메라
이번 신작의 주인공은 단연 카메라다. 언팩 예고장에서부터 녹색 스포트라이트 세 개로 나란히 배치된 카메라를 중점 홍보했다.야간촬영 성능이 강화된 ‘갤럭시 S23 울트라’로 밤거리 전화부스를 촬영해 봤다. 전작 대비 빛 번짐 없이 훨씬 깨끗하고 선명하게 찍힌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신작 ‘갤럭시 S23’(왼쪽)과 기자가 쓰던 ‘갤럭시 S22’로 동일한 피사체를 찍어봤다. 갤럭시 S23으로 찍은 사진에서 잎사귀 표면의 빛 번짐이 덜하고 색깔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0배 줌’ 기능을 적용해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원거리 책. 글자 테두리가 명확하고 배경과의 대조도 뚜렷하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23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은 전 모델에 동일하게 1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전작에서 S22와 S22 플러스엔 1000만 화소 카메라를, S22 울트라엔 4000만 화소 카메라를 넣은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만큼 기본 모델에서도 ‘셀카’ 기능에 힘을 줬다는 의미다. AI 후보정을 강화하고 한국인이 선호하는 셀카 모드인 ‘따뜻하게’가 기본으로 설정돼 있는 것도 새롭다. 전작 대비 얼굴이 다소 웜톤으로 보정돼 찍히는 인상을 줬다.
●기본기 탄탄해졌지만 가격대는 ‘고민’
성능에서도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건 8 2세대’를 탑재해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34%, 신경망처리장치(NPU)는 49%, 그래픽처리장치(GPU)는 41% 각각 향상됐다.전작의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논란을 불식시키듯 고사양 게임과 고화질 동영상의 장시간 사용에도 문제없는 성능을 보였다. 스마트폰 쿨링 시스템인 ‘베이퍼 체임버’를 전작에선 S22 플러스와 S22 울트라에만 넣은 것과 달리 이번엔 전 모델에 동일하게 적용했다. 실제 S23을 풀HD 동영상 촬영 모드로 해놓고 30여 분을 방치해도 온도가 미지근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S23과 S23 플러스는 배터리 용량이 전작 대비 200mAh씩 늘어났는데도 무게 변화가 거의 없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해 8월 출시됐던 ‘갤럭시 Z플립4’가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을 400mAh 늘리면서 4g 무거워진 것과는 상반된다.
마지막으로 고민할 지점은 가격이다. 사양별로 S23은 115만5000∼127만6000원, S23 플러스는 135만3000∼147만4000원, S23 울트라는 159만9400∼172만400원으로 전작 대비 기본 모델은 15만 원, 울트라는 20만 원 올랐다. 강해진 성능과 맞바꿀 만한 가격 인상인지는 시장의 선택으로 남겨질 듯하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