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전 3쿼터 종료 전… 39년간 아무도 넘지 못했던 기록 압둘자바의 3만8387점 넘어서 39세 나이에도 평균 득점 30점대 쉽게 넘기 힘든 기록 남길 가능성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가운데)가 8일 오클라호마시티와의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안방경기 3쿼터 종료 10.9초를 남기고 페이드어웨이슛을 던지고 있다. 림을 가른 이 슛은 이날 제임스의 36득점째이자 개인 통산 3만8388득점으로 이어지면서 NBA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제임스는 “여러 사람이 (카림 압둘자바의 시그니처였던) 스카이훅 슛이나 덩크로 기록을 세우길 원했다는 건 알지만 페이드어웨이도 내가 잘하는 슛 중 하나다. 그저 슛을 성공해 기뻤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킹’ 르브론 제임스(39·LA 레이커스)가 팀 동료인 러셀 웨스트브룩(35)에게 공을 건네받은 건 3쿼터 종료 18.2초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자유투 라인 오른쪽을 밟은 채 코트를 살피던 제임스를 켄리치 윌리엄스(29·오클라호마시티)가 막아섰다. 제임스는 세 차례 펌핑 동작으로 윌리엄스를 밀어낸 뒤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꿔 뒤로 점프하며 슛을 날렸다. 3쿼터 종료를 10.9초 남겨 놓고 이 슛이 림을 가르면서 제임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린 선수가 됐다.
NBA 사무국은 제임스가 기록을 달성한 뒤 곧바로 경기를 중단한 채 기념식을 진행했다. 1984년 통산 득점 1위에 오른 뒤 39년 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압둘자바도 기념식에 참석해 제임스에게 이날 경기구를 전달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제임스는 이날 경기장을 채운 만원 관중(1만8997명)을 향해 “‘캡틴’(압둘자바)에게 기립박수를 쳐달라”고 부탁한 뒤 “20년 넘게 도와주신 여러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모두의 열정과 희생이 나를 여기까지 오도록 도왔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①르브론 제임스가 8일 오클라호마시티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안방경기를 앞두고 파우더 던지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임스가 경기 전에 하는 ‘의식(儀式)’으로 유명하다. ②이날 제임스는 카림 압둘자바(왼쪽)가 1984년부터 39년간 지켜온 NBA 통산 득점 1위 기록(3만8387점)을 깨고 새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압둘자바는 제임스의 기록 달성 직후 진행된 기념행사에서 제임스가 통산 3만8388점째를 기록한 농구공을 직접 건넸다. ③오하이오 출신인 제임스는 2003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고지 클리블랜드의 1순위 지명을 받아 데뷔한 이후 이번 시즌까지 20시즌 연속 경기당 평균 20득점 이상으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39세인 올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30득점을 기록 중이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