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코로나 최전선이던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김혜주 육군 대위가 콧등에 반창고를 붙인 채 일하고 있다. 국방부 트위터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에 급파된 한국 장병들 사이 익숙한 얼굴이 포착됐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의료 지원 현장에서 ‘반창고 투혼’으로 화제를 모은 김혜주 육군 대위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에 육군특수전사령부와 국군의무사령부 장병 50명을 파견했다. 탐색구조팀 중심으로 구호대를 편성해달라는 튀르키예 정부 요청에 따라 수색구조와 응급대응 능력에 초점을 맞춰 요원을 선발했다.
선발된 의무사령부 장병 중에는 2020년 3월 코로나 최전선이던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병동을 누빈 김 대위가 포함됐다. 김 대위는 당시 콧등에 밴드를 붙인 채 환자들을 돌봤다. 방호복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한 탓에 콧등이 헐어 상처가 난 것이다. 그의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급파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KDRT 제공) 뉴스1
수색구조 임무에는 특전사 장병이 다수 합류했다. 특전사 중 해외파병 유경험자는 6명, 응급구조사 자격증 보유자는 5명이다.
KDRT는 군 장병을 비롯해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소속 6명, 119구조대원을 포함한 소인청 소속 62명 등 총 118명 규모로 꾸려졌다. 그간 우리 정부가 해외 재난 발생 시 파견한 구호대 중 최대 규모다. 구호대장은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이 맡았다.
이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는 지난 8일 오전 1시 13분경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뒤 약 12시간 비행 끝에 9일 낮 12시 57분경(현지시간 오전 6시 57분경)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오우젤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