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인사 관련 이메일 화제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최근 단행한 5급 인사와 관련해 “발탁 승진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란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김 지사는 3일 도청 전용 이메일을 통해 ‘5급 인사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그는 “연공서열도 중요하지만 30% 내외는 발탁 승진 인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 인사에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발탁 인사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인사 폭도 작았고, 발탁할 수 있는 요인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근무평가 위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이어 “앞으로 발탁 인사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확한 공과와 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발탁 인사는 각 실장과 국장들의 추천으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팀장과의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그는 “인사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공정성과 공평성이며, 진짜 중요한 부분은 적재적소”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취임 초부터 “근평(근무평가)이 지닌 공정·공평성 측면은 부합하지만 대부분 먼저 온 사람이 승진하게 된다”며 30% 내외의 발탁 인사를 약속한 바 있다.
충남도는 2일 2023년 상반기 5급 심사승진 대상자 30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