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문 교수, ‘진중일지로…’ 출간 “日, 위안소 운영방식-금액도 기록”
“위안소 제도는 일본이라는 국가가 저지른 구조적 가해 시스템이었습니다.”
하 교수는 일본군의 중대 이상 부대가 공식 기록한 ‘진중일지’ 수천 편을 2007년부터 훑었다. 진중일지에는 중일전쟁 당시 상하이파견군 주도로 ‘위안소’가 설치되기 시작한 1937년부터 패전을 앞두고도 위안소를 잔류시킨 1945년까지 일본군이 위안소를 어떻게 운영했는지가 담겨 있다.
진중일지 속 위안소는 ‘외출’ ‘휴양’ ‘위안’ 등 단어와 연관지어 기록돼 있을 뿐 참혹한 인권 유린은 감춰져 있다. 군은 위안소를 이용하는 방법이나 금액 등도 체계화해 문서로 남겼다. “1. 하사관, 병의 입구는 남측 동문으로 한다. 2. 단가: 중국인 1엔, 조선인 1엔 50센, 일본인 2엔….”
위안소 운영은 부대의 점령지 주둔 및 경비 등 군의 작전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하 교수는 “일본군은 새로 점령한 지역에는 주둔 규정을 만든 뒤 위안소 이용 방식이 포함된 내무 규정을 만들었다”면서 “우한을 점령한 1938년 11월에는 주둔지에 정착할 때까지 위안소를 이용하도록 권장하는 안내문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위안소는 일본군 체계 안에 편입돼 있었고, 위안소 제도는 일본이라는 국가가 저지른 범죄입니다.”(하 교수)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