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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정찰 풍선 연루 기업 제재…“최소 40개국서 활동”

입력 | 2023-02-10 00:33:00

미 해군 제공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풍선이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세계 5개 대륙 최소 40개국에 임무를 수행한 사실을 미 정보당국이 파악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9일 (현지 시간) 보도했다. 일본도 지난해 1월 소속 불명의 정찰풍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정찰풍선 제조 및 운영에 관여한 중국 기업과 기관 등을 제재할 뜻을 밝혔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 시간) 서면으로 중국 정찰풍선이 최소 40개국에서 활동한 사실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해당 풍선의 성능을 확인한 결과 풍선은 정보 감시용이었으며, 기상 관측용 풍선에 탑재된 장비와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정찰풍선에는 통신 관련 기록을 수집하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다수의 안테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해당 정찰풍선을 만든 제조한 기업이 인민해방군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제재 의사를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기업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미 CNN은 중국 정찰풍산이 최소 24개 임무를 수행한 사실을 미 정보당국이 파악했다고 8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찰풍선이 행한 24개 임무 중 6건은 미국을 대상으로 했다. 나머지 18건은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 이뤄진 정찰 활동이라는 의미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 또한 8일 기자회견에서 “정찰풍선이 중남미,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유럽 등에서 활동했다”며 “중국의 정찰 자산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풍선 크기, 기능이 다양하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정찰풍선) 프로그램의 영향에 대해 알 필요가 있는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와 접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에서도 풍선이 발견됐느냐’는 질문에는 “동맹 및 파트너와 비공개로 소통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난해 1월 규슈(九州) 서쪽 공해 상공에서 소속 불명의 풍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일본 정부가 2020년과 2021년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확인됐다고 언급한 비행물체와는 별개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마쓰노 장관은 이어 “일본 상공에서 목격된 비행물체에 대해 이번 미국 사안과의 관련성도 포함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풍선이 중국 정찰풍선인지 확인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찰풍선의 활동 범위가 전 세계로 드러난 만큼 미국 정부는 세계 40여 개국의 해외 공관과 해외 주재 미 외교관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며 동맹 규합에 나섰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