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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잔해 속 숨진母와 있던 아기, 입양하고 싶어요” 문의 쏟아져

입력 | 2023-02-10 09:54:00

지난 6일(현지시간) 시리아 진디레스의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태어나 탯줄을 단 채 구조된 신생아 ‘아야’가 7일 알레포의 소아병동에서 치료받고 있다. 알레포=AP 뉴시스


강진이 덮친 시리아의 건물 잔해 속에서 숨진 엄마와 탯줄이 연결된 채 발견된 갓난아기가 무사히 구조됐다. 이후 이 아기를 입양하고 싶다는 문의가 전 세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 아기는 현재 ‘아야’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아야’는 아랍어로 기적을 뜻한다.

아야는 지난 6일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시리아 북부 진디레스의 5층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구조됐다. 지진 10시간 만에 발견된 아야는 탯줄도 떼지 못한 채 울고 있었다. 시리아 의료당국은 아야가 구조되기 3시간 전 세상 밖으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 당시 상태가 좋지 않았던 아야는 병원으로 옮겨진 후 빠르게 회복했다. 담당 의사인 하니 마루프는 “(병원에 막) 도착했을 때는 너무 나쁜 상태였다. 체온도 낮고 호흡도 약했다”며 “등에 멍이 나 있는데 척추에 문제가 없는지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팔, 다리의 움직임은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야는 기적적으로 생존했으나 어머니와 아버지, 형제자매 4명은 모두 사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아야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입양을 문의했다. 쿠웨이트의 한 TV 앵커도 “이 아이를 돌보고 입양할 준비가 돼 있다. 법적 절차를 통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병원 관리자인 칼리다 아티아도 입양 문의 전화를 수십 통 받았다. 그러나 당분간 입양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금은 누구도 아야를 입양할 수 없다”며 “아야의 먼 친척이 올 때까지 내 가족처럼 돌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4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그의 아내가 아야에게도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