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지진 피해를 입은 한 마을에서 구조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2023.2.10/뉴스1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고립된 열살 소녀가 90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이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이라고 보는 72시간이 지났지만 극적으로 생환한 것이다. 소녀가 가장 먼저 찾은 음식은 우유였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튀르키예 강진으로 하타이주의 건물 잔해에 깔린 열살 소녀가 지진 발생 90시간 만에 구조됐다. 구조대는 잔해 근처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고 7시간 동안 구조 작업을 벌여 소녀를 무사히 구출했다.
소녀가 구조된 뒤에 가장 먼저 요청한 것은 우유를 마시고 싶다는 것이었다. 소방당국은 “큰 기쁨과 박수 속에 소녀가 들것으로 옮겨졌다”며 “소녀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아직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영하의 날씨 속에 구조대가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9일 밤(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지진 피해를 입은 한 마을에서 구조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2023.2.10/뉴스1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최소 2만1051명이다. 2011년 1만8500명이 숨진 동일본 대지진의 희생자 숫자를 넘어선 것이다. 골든타임이 지난 상황이라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