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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형 마트에 ‘김치는 中에서 기원’ 문구가 떡 하니…

입력 | 2023-02-10 11:21:00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독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에서 김치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문구가 붙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유럽의 한 유명 마트에서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문구가 적힌 김치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며 SNS에 사진을 게시했다.

서 교수팀 조사 결과 ‘아시아 그린 가든(ASIA GREEN GARDEN)’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제품은 독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기업인 ‘알디(ALDI)’에서 생산한 자체 브랜드 상품이었다.

제품 로고와 ‘김치(KIMCHI)’ 사이에는 ‘차이니즈(Chinese)’라고 쓰여있었다. 표지 하단에는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로 ‘중국에서 기원했다(Original aus China·Originale dalla Cina)’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한 다국적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치. 로고와 ‘김치(KIMCHI)’사이에 ‘차이니즈(Chinese)’라고 쓰여있다. 가장 하단에는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로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적혀있다. 알디(ALDI)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서 교수는 “어떻게 유럽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의문이다”며 “업체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혹여 판매를 지속하려면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문구를 ‘한국에서 기원했다’로 올바르게 시정하여 판매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의 김치가 중국의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泡菜)’를 모방했다고 왜곡해왔다. 2020년 중국이 파오차이 제조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하면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김치의 원형은 파오차이’라는 주장이 퍼져 논란이 됐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