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지진으로 인한 시리야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아야’. AP/뉴시스
무너진 빌딩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신생아가 ‘기적’을 뜻하는 이름을 갖게 됐다. 아이는 종조부(할아버지의 남자 형제)가 보살필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지난 6일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조된 신생아의 이름은 아랍어로 ‘기적’, ‘신의 계시’를 뜻하는 ‘아야(Aya)’라고 보도했다.
아야는 시리아 진데리스의 5층짜리 건물이 붕괴된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부모와 형제자매는 모두 지진으로 숨져 근처 묘지에 지난 7일 안장 됐다. 대신 할아버지의 남자 형제인 살라 알 바드란의 가족이 아야를 데려가기로 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출된 직후 ‘아야’의 모습. AP/뉴시스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발견된 아야는 엄마와 탯줄이 붙어있던 상태였다. 당시 아야의 체온은 35도까지 떨어져 있었고 등과 몸에 여러 곳에 멍이 들어있었다. 엄마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출산하다 사망한 걸로 알려졌다.
영국 BBC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아야를 입양하고 싶다’는 문의가 잇고 있다. 하지만 아야가 입원해 있는 병원의 한 관계자는 “수십 통의 입양 문의 전화를 받았지만, 입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리야에서는) 대부분 친척들이 부모 잃은 아이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7.8에 이르는 이번 강진으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이날 2만1000명을 넘어섰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