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대표 프로듀서 및 작곡가이자 SM 비등기 이사인 유영진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공개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10일 유영진 이사 측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지난 2월3일 현 경영진의 SM 3.0 시대 비전 발표에서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제외되어 있는 부분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또한 콘텐츠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의 역할이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전 발표 후에 이(수만) 선생님께 프로듀싱 관련하여 현 경영진이 의논을 해 온 바가 있는지 여쭈었고, 일체 그런 일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또한, 이 선생님께서는 작년에 회사와의 기존 계약은 종료했지만, 프로듀서로서 은퇴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 선생님은 문화와 IT의 흐름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 미래 플랫폼에서 음악이 어떻게 소비되고, 변화해 나갈 지를 내다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듀서라고 생각한다”며 “셀러브리티과 로봇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이전부터 말씀하셨고, 아바타, 메타버스, NFT의 세상에 대해 오래 전부터 준비를 서두르라고 하셨던 분”이라고 이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SM이 K팝의 과거와 현재를 선도해 올 수 있었던 것도, 지난 몇 년 동안 SM이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는 K팝을 준비해 온 것도 이 선생님의 선구안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영진은 “저 유영진은 이수만 선생님 곁에서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이라며 “이성수 대표께도 제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했다.
한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측과 SM 현 경영진 측이 현재 SM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카카오는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SM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인수 규모 총액은 2171억5200만원이며, 카카오는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 전 총괄 프로듀서 측은 카카오의 SM 지분 인수에 대해 이미 반대 의사를 보였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화유 측은 7일 “현재 SM은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주주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한 얼라인파트너스 간의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된 상황”이라며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동대표이사들이 주도하는 SM의 이사회가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위법한 행위”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10일 하이브는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단독 최대주주가 됐고, 향후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SM 현 경영진은 하이브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지분 인수를 적대적 M&A로 규정했다. 이들은 10일 하이브의 지분 인수 공식 발표 전 공개한 입장문에서 “지난 2월3일, 미래의 핵심 전략인 ‘라이크기획의 단일 프로듀싱에서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로의 변화, SM 3.0’이 발표되자마자 SM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그간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SM은 수많은 SM의 아티스트들이 자랑스럽게 K팝을 선도해 온 회사이며, SM 3.0 시대를 통하여 다시 한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선도하는 팬, 주주 중심의 회사로의 전환과 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모든 임직원, 아티스트와 함께 힘을 모아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