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브레인의 한국어 특화 AI 모델 KoGPT. 출처=카카오
카카오가 최근 챗GPT 등 글로벌 빅테크가 이끌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어에 특화된 언어모델 ‘KoGPT’를 이용한 서비스를 연내 공개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모델은 카카오에게 기회이자 위기”라며 이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풍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라며 “이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카카오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인 KoGPT를 활용해 연내 버티컬(특화)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며 비용 경쟁력 있게 카카오의 AI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KoGPT는 2021년 11월 카카오브레인에서 공개한 언어모델로, 60억 개의 매개변수와 2000억 개 한국어 토큰(컴퓨터가 이해하는 언어단위)을 가지고 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언어모델 GPT-3를 기반으로 한다. KoGPT는 카카오가 개발중인 챗봇 ‘조르디’가 개인화된 비서역할을 하거나, 소상공인들의 광고카피를 대신 써주는 방식으로 활용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자사의 경쟁력을 ‘비용 대비 효율성’과 ‘카카오 플랫폼과의 결합’으로 설명했다. MS와 구글이 자사 검색엔진에 각각 챗봇 서비스인 챗GPT 와 바드를 결합한 것처럼, 카카오도 국민 대다수가 쓰는 카카오톡 앱 등 자사 생태계에 AI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KoGPT는 내외부에서 높은 수준의 비용(대비) 효율성을 인정받은 게 차별점이다. 경쟁모델 대비 적은 파라미터를 활용함에도 퍼포먼스에선 (다른 언어모델에 비해)뒤지지 않은 결과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AI는 대형 플랫폼과 결합할 때 그 효율성이 가장 증대되며, 카카오는 이미 카톡 플랫폼이 있다. 카카오 브레인이 만드는 (AI) 특화 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크게 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