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2.10 뉴스1
검찰이 10일 대장동·위례 개발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5시간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200여쪽의 질문지를 토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대표는 현재 진술서로 대부분의 답변을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검찰이 창작 소재를 만들기 위해 하는 질문들에 대해서는 진술서로 대신하겠다”고 예고한 것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1·3부(부장검사 엄희준·강백신)는 이날 오전 11시40분쯤부터 5시간째 배임과 부패방지법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위례신도시 관련 조사를 받은 후 1시40분부터 사골곰탕과 두부부침, 시래기 전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수사는 2시20분부터 재개됐다. 반부패수사3부는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민간 개발업자들에게 7886억원 상당의 이익이 돌아가는 사업 구조를 인지하고 승인했는지, 정진상 전 민주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측근들이 금전과 선거 지원 등을 매개로 대장동 일당과 유착한 정황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이 대표가 이날 점심 전 조사에서부터 “검찰 측이 시간을 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1차 조사 당시에도 “굳이 추가 소환을 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 다시 하고, 제시한 자료 또 제시하고 질문을 지연하는 이런 행위야 말로 국가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고 검찰을 강하게 힐난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출석하며 “사실 많이 억울하고 많이 힘들고 많이 괴롭다. 지금처럼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이 공개 소환은 회술레같은 수치”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사건 관계인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다면 그렇게 해드렸을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출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지막으로 이 대표를 겨냥한 대장동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수사팀은 “(이 대표가) 검찰이 요구한 시간에 출석해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해 주면 가급적 이번 조사에서 모든 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혐의의 중대성과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 등을 고려해 이 대표에 대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병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인권보호수사규칙에 따르면 오후 9시 이후 심야 조사는 변호인 동의가 필요해 이 대표는 늦어도 오후 9시께 대면 조사를 마치고, 조서를 열람한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