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으로 백년을/김형석 지음/292쪽·1만8000원·두란노
‘103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어린 시절 “죽음을 무서워하기보다 운명으로 느꼈다”고 한다. 여전히 집필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는 저자이지만 병약한 몸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텨냈던 유소년기의 기억이 선명하다.
미래를 쉽게 장담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의 건강 상태는 저자가 신앙의 문으로 들어서는 한 배경이 됐다. 그는 열네 살 때 윤인구 목사(부산대 설립자·연세대 3대 총장)의 설교를 듣고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건강을 허락해 주시면, 내 일보다 하나님의 일을 하겠습니다.”
신앙인으로 살아온 여정을 기록한 이번 책에도 100년 넘는 세월을 산 철학자가 체득한 깨달음이 녹아 있다. 저자는 “인간다운 삶의 진리가 곧 복음”이라 여긴다. 그는 자신이 겪은 다양한 일화를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