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해외로 도피했던 김성태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가 11일 국내로 송환됐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관리하던 자금 중 북측으로 넘어간 돈이 있느냐’ ‘갑자기 귀국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이냐’ ‘쌍방울 돈 중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에 쓰인 돈이 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과 친인척 관계인 김씨는 쌍방울 그룹 자금 전반을 관리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각종 배임·횡령 의혹의 핵심 수사 대상자이기도 하다.
이후 송환을 거부하고 정식 재판에 돌입했으나, 지난 7일 송환거부소송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항소 포기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김씨를 국내로 송환하는 즉시 김 전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 등 각종 의혹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씨를 곧바로 수원으로 압송해 조사할 예정이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