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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김성태 ‘금고지기’ 檢압송…대북송금 수사 속도

입력 | 2023-02-11 10:43:00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 모 씨가 11일 수원지검으로 압송됐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11일 횡령·배임 등 혐의로 김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그는 이날 오전 8시5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뒤 곧바로 수원지검으로 압송됐다.

김 전 회장의 매제이기도 한 김씨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검찰 호송차를 타고 수원지검으로 압송됐다.

이날 김 씨는 ‘관리하던 자금 중 북측으로 넘어간 돈이 있느냐’ ‘갑자기 귀국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이냐’ ‘쌍방울 돈 중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에 쓰인 돈이 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과 친인척 관계인 김 씨는 쌍방울 그룹 자금 전반을 관리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각종 배임·횡령 의혹의 핵심 수사 대상자이기도 하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김 전 회장 등과 해외로 도피했다가 그해 12월 태국 파타야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송환을 거부하고 정식 재판에 돌입했으나, 지난 7일 송환거부소송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항소 포기 의사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김 전 회장을 기소했으나 구속영장에 적시한 횡령 금액과 차이를 보인 만큼 김 씨를 통해 김 전 회장의 각종 혐의를 추가 입증할 계획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대북송금한 돈을 자신이 세운 페이퍼컴퍼니에서 주로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 김 씨가 깊게 연루된 만큼 관련 내용들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