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3.2.10. 뉴스1
국민의힘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이 12일 자신을 겨냥해 ‘대선 욕심 있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 탄핵이 우려된다’고 언급한 김기현 의원에 대해 “어떤 정신상태길래 저런 망상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가 당 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이번에는 김 의원이 ‘안철수가 당 대표 되면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철수가 그렇게 두렵나.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 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마도 전략적으로 당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 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오히려 이 두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사퇴 요구까지 할 생각은 없다. 사퇴는 신평 변호사 한 명이면 된다”며 “김 의원은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경기도 용인시 강남대학교에서 열린 ‘경기도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지났는데 그런 분란은 안 된다”며 “대권 욕심 없이, 사심이 없어야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