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유튜브 갈무리
대통령실은 1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단짠단짠-MZ 공무원과의 대화 비하인드 컷 공개’라는 제목의 숏폼 영상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32개 부처 공무원 150여 명과 만나 국정 철학 및 정책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눈 행사의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59초짜리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윤 대통령은 “불법들이 판치게 놔두면 그게 정부고 국가인가”라고 언성을 높였다가도 이내 웃으며 “어떤 음식이든 맛있으면 그게 건강에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사무관이 ‘대통령이 생각하는 미래의 숲은 어떤 모습인가’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당혹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첫 질문부터 상상 초월’이라는 자막도 달렸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 김유미 국장이 ‘소금, 설탕 적게 쓰면서도 맛있는 요리 경연대회를 하고 있다. 올해 한 번 도전해달라’고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크게 웃기도 했다.
시니어 공무원들의 고충까지 경청한 윤 대통령은 “결국은 기업이라는 게 국력의 집합체라고 본다” “(기업이)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어 달라” “제가 앞장서서 가겠다” 등을 당부하며 “앞으로도 자주 오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공직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3.2.7. 대통령실 제공
이날 윤 대통령은 공무원들을 향해 “국민께서 더욱 잘 살게 하려면 카르텔과 지대추구 행위를 규제하고 해체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는 부당한 기득권 체제에 잘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같은 근로자 간에도 임금이 몇 배나 차이가 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며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시스템으로 바꿔 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공직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3.2.7. 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 “기득권과 타협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제가 폭력과 협박, 공갈이 난무하는 산업현장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국민께 세금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서 발언한 1호 영업사원이 된 소회가 어떤가’라는 질문엔 “우리나라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대우받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마약 단속’과 관련해서는 “조직폭력배보다 더한 사람들이 마약 유통에 관여하기 때문에 희생정신이 없으면 마약사범 검거는 어렵다”며 행안부 조직국, 기재부 예산실에 지원을 당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