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무소속 윤미향 의원. ⓒ 뉴스1
“인생을 통째로 부정당하고 악마가 된 그는 얼마나 억울했을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의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1심에서 150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11일 “검찰과 가짜뉴스에 똑같이 의심했다”며 페이스북에 이같이 올렸다. 이어 “미안하다. 잘못했다. 다시 정신 바짝 차리겠다”고 덧붙였다.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사업 특혜 의혹으로 두 번째 조사를 받은 다음날 이처럼 밝힌 것. 이 대표가 주요 혐의 대부분 무죄 판결이 나온 윤 의원의 재판 결과를 통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윤미향 위로 글’이라지만 주어 윤미향을 모두 이재명으로 바꿔 읽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죄에 대해 황당하고 위험한 논리를 대며 두둔했다.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하나 틀린 게 없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검찰을 비난하기 위해 ‘국민 밉상’ 윤 의원을 이용하는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얄팍한 계산만큼은 누구보다 빠른 이 대표”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는 공천은 현 당헌당규에 기반한다는 확고한 입장이며 ‘사천(私薦)은 없다’는 확고한 뜻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의원 평가를 통해 ‘줄세우기’를 하려 한다는 비명(비이재명)계의 불안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