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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인공폭포 감상하며 차 마셔요”

입력 | 2023-02-13 03:00:00

서울 첫 수변 노천카페 내달 개장
뮤직-북 카페로 꾸며 휴식공간 조성
서대문구, 안산~인왕산등 산책로 연결
‘목걸이형 이음길’ 2024 완공 예정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 앞 ‘수변테라스 카페’에서 주민들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 앞 ‘수변테라스 카페’. 방한용 텐트 안에 설치된 테이블에 주민 4명이 옹기종기 앉아 대화를 나눴다. 홍제동 주민 이한웅 씨(65)는 “깔끔한 테라스에서 인공폭포 경관을 즐기며 이웃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며 “봄이 되고 날씨가 풀리면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서울시가 진행하는 ‘수변감성도시 선도사업’ 1호로 선정돼 서대문구가 조성한 서울 최초의 수변 노천카페다. 다음 달 정식 개장을 앞두고 서대문구는 최근 산책로를 찾은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야외 테라스를 먼저 개방했다.
●주차장·창고가 테라스 카페로 탈바꿈
서대문구는 최근 구내 명소에 주민들의 휴식 공간을 적극 조성하고 있다. 수변테라스 카페는 기존 홍제천 인공폭포 인근에 있던 주차장 일부와 창고 전체를 없앤 뒤 2362㎡(약 714평) 규모로 조성했다.

음악을 듣는 ‘뮤직 카페’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는 ‘북 카페’ 등으로 꾸몄다. 정식 개장 전에도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을 쓴 김호연 작가 초청 행사를 여는 등 이미 주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카페 직원으로 일자리가 필요한 구내 청년들을 우선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카페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인공폭포는 2006년부터 구가 추진한 홍제천 복원 과정에서 조성됐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지고, 겨울엔 빙벽이 형성돼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다. 구는 앞으로 인공폭포를 배경으로 야외 버스킹을 할 수 있는 간이 공연장도 만들 계획이다.

이성헌 구청장은 “서대문구는 산만 5개인 ‘숲세권’인 데다 홍제천과 불광천이 흘러 자연 조건이 좋다”며 “이를 활용해 남녀노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에서 청와대까지…목걸이형 산책로도
구는 안산, 인왕산, 북한산, 백련산, 궁동산 등 구내에 위치한 5개의 산 사이 산책로를 연결하는 ‘목걸이형 이음길 조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서대문 이음길 26.2km에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 산책로 8.5km를 연결해 동그란 목걸이 형태의 순환길 34.7km를 만드는 것이다. 예상 사업비는 약 30억 원이다.

특히 구는 청와대가 있는 북악산까지 산책로를 연결하기 위해 종로구와도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목걸이형 이음길 조성 사업은 올 상반기(1∼6월) 기본 용역을 거쳐 202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5개의 산마다 편백나무숲 등 특화숲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이음길이 완성되면 안산 자락길부터 인왕산을 거쳐 청와대까지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구는 그 밖에도 여러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시비부터 연북중학교까지 600m 구간을 맨발로 산책할 수 있도록 할 ‘안산 황톳길’이 대표적이다. 다음 달부터 내년 9월까지 공사를 진행해 세족장과 휴게시설 등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연내에 안산 만남의 광장부터 봉원사까지 1.1km 구간에 반려견 산책로와 쉼터 2곳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수변 카페와 산책로 재정비 등을 통해 서대문구를 감성이 흐르는 ‘문화예술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