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수변 노천카페 내달 개장 뮤직-북 카페로 꾸며 휴식공간 조성 서대문구, 안산~인왕산등 산책로 연결 ‘목걸이형 이음길’ 2024 완공 예정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 앞 ‘수변테라스 카페’에서 주민들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 앞 ‘수변테라스 카페’. 방한용 텐트 안에 설치된 테이블에 주민 4명이 옹기종기 앉아 대화를 나눴다. 홍제동 주민 이한웅 씨(65)는 “깔끔한 테라스에서 인공폭포 경관을 즐기며 이웃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며 “봄이 되고 날씨가 풀리면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서울시가 진행하는 ‘수변감성도시 선도사업’ 1호로 선정돼 서대문구가 조성한 서울 최초의 수변 노천카페다. 다음 달 정식 개장을 앞두고 서대문구는 최근 산책로를 찾은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야외 테라스를 먼저 개방했다.
●주차장·창고가 테라스 카페로 탈바꿈
서대문구는 최근 구내 명소에 주민들의 휴식 공간을 적극 조성하고 있다. 수변테라스 카페는 기존 홍제천 인공폭포 인근에 있던 주차장 일부와 창고 전체를 없앤 뒤 2362㎡(약 714평) 규모로 조성했다.음악을 듣는 ‘뮤직 카페’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는 ‘북 카페’ 등으로 꾸몄다. 정식 개장 전에도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을 쓴 김호연 작가 초청 행사를 여는 등 이미 주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카페 직원으로 일자리가 필요한 구내 청년들을 우선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성헌 구청장은 “서대문구는 산만 5개인 ‘숲세권’인 데다 홍제천과 불광천이 흘러 자연 조건이 좋다”며 “이를 활용해 남녀노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에서 청와대까지…목걸이형 산책로도
구는 안산, 인왕산, 북한산, 백련산, 궁동산 등 구내에 위치한 5개의 산 사이 산책로를 연결하는 ‘목걸이형 이음길 조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서대문 이음길 26.2km에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 산책로 8.5km를 연결해 동그란 목걸이 형태의 순환길 34.7km를 만드는 것이다. 예상 사업비는 약 30억 원이다. 특히 구는 청와대가 있는 북악산까지 산책로를 연결하기 위해 종로구와도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목걸이형 이음길 조성 사업은 올 상반기(1∼6월) 기본 용역을 거쳐 202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5개의 산마다 편백나무숲 등 특화숲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이음길이 완성되면 안산 자락길부터 인왕산을 거쳐 청와대까지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구는 그 밖에도 여러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시비부터 연북중학교까지 600m 구간을 맨발로 산책할 수 있도록 할 ‘안산 황톳길’이 대표적이다. 다음 달부터 내년 9월까지 공사를 진행해 세족장과 휴게시설 등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연내에 안산 만남의 광장부터 봉원사까지 1.1km 구간에 반려견 산책로와 쉼터 2곳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수변 카페와 산책로 재정비 등을 통해 서대문구를 감성이 흐르는 ‘문화예술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