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가 취소” “백악관이 취소” 비난 2009년 오바마 이후 인터뷰 관례화 트럼프, 2018년 NBC 거부하기도
“백악관이 먼저 인터뷰를 취소했다.” “폭스뉴스가 취소를 원했다.”
ABC방송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11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하루 뒤 슈퍼볼 중계 때 폭스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 2022년에는 각각 중계 방송사인 CBS, NBC와 인터뷰를 했다.
폭스뉴스 측은 백악관이 폭스뉴스 정규 방송 대신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흑인 유권자가 주로 시청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 솔’과의 인터뷰를 제안한 것을 두고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 역시 최종 불발되면서 양측의 골만 더 깊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슈퍼볼은 미 최대 규모 스포츠 행사로 꼽힌다. 2020년 기준 약 1억5000만 명이 지켜봤으며 세계적 대기업들이 천문학적 광고비를 투입한다. 올해 30초 광고에는 최소 700만 달러(약 89억 원)가 필요하다. 이에 현직 대통령 또한 슈퍼볼 인터뷰를 정책 홍보의 기회로 여기고 공을 들인다.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슈퍼볼 인터뷰를 사실상 관례화한 후 현직 대통령이 인터뷰를 취소한 것은 두 번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2018년 민주당 성향의 NBC를 거부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폭스뉴스의 악연 또한 새삼 화제다. 그는 미 물가 상승이 본격화하던 지난해 1월 기자회견 당시 피터 두시 폭스뉴스 기자와 충돌했다. 두시 기자가 인플레 대응이 늦었다고 질문하자 혼잣말로 “멍청한 개××”라고 욕을 하다 취재 화면에 잡혔다. 논란이 고조되자 두시 기자에게 전화로 사과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