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1년] 국제사회, 전쟁 매듭 놓고 이견 푸틴 용병 수장 “2년 더 갈수도”… 한반도식 분단모델도 거론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해 이 정도에서 휴전하자.”
“지금 그만두면 러시아가 다른 나라도 넘볼 것이다.”
발발 1년을 앞둔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끝날 것인가뿐만 아니라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가 모두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 명확한 승자와 패자가 없는 채로 종결될 경우 또 다른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크림반도 탈환 가능성은 반반이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지난달 말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러시아가 돈바스 내 점령지를 늘리려는 지금이 크림반도 탈환의 적기”라며 올여름 수복 가능성을 내다봤다. 반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러시아를 몰아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양측에 전쟁 종식의 유인이 적으면서 전쟁이 향후 3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의 사병(私兵)’으로 불리는 민간 군사회사 바그너그룹의 창업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돈바스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돈바스를 넘어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하려면 3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1년간 우크라이나에 천문학적 돈을 투입한 서방 일각에서는 추가 비용 부담은 무리라는 현실론이 적지 않다. 우크라이나를 한국과 북한처럼 분단하는 ‘한반도 모델’도 거론된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6일 현지 매체에 “서방 또한 우크라이나를 한반도처럼 분할해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에 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키이우=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