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3% 후반에서 4% 초반대로 다시 올라섰다. 기준이 되는 채권 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20~6.21%로 집계됐다. 하단이 지난주 4.08%에서 0.12%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4.86~6.40%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주 주담대 금리가 3% 후반대에 진입했던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다시 4%대로 올라갔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5년)는 이날 4.06~5.06%를 나타냈다. 아담대 변동금리는 4.49~6.00%를 보였다.
주담대 금리는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변경에 따라 움직인다. 고정형 상품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은 3일 3.889%에서 10일 4.100%로 0.2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 전환했지만 폭이 미미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달인 지난해 11월 코픽스는 4.34%로 0.36%포인트 뛰면서 2010년 공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채권시장 안정화 등 영향으로 주담대 금리가 내림세를 보였지만 실제 이용자들의 체감도는 크지 않다. 내려간 금리가 신규 고객에 한정되고, 이미 대출을 받은 고객은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 이자를 매달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 5.60%로 집계됐다. 2020년 12월 2.79%에서 2년간 두 배 넘게 치솟았다. 2021년 당시 2~3% 수준이던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상단이 7%를 넘어 올해 들어 연초 8%를 돌파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