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화 이글스의 슈퍼루키로 꼽히는 우완투수 김서현(19)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비공개 계정에 남긴 글을 게재한 사실이 들통나 곤욕을 치렀다. 한화 구단은 지난 8일 이를 이유로 김서현을 3일간 단체훈련에서 배제하는 징계를 내렸다.
김서현. 한화이글스 제공
그러나 전혀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김서현이 자신의 SNS 부계정에 일부 코치의 지도 방식과 자신에 대한 여론을 두고 험담을 했다. 요약하자면, 지각과 식사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자신을 나무란 코치에 대한 험담이었다. 그뿐 아니라 팬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여론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문제가 되자 김서현은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일기장이 아닌 SNS라면, 부적절한 글이 어떤 경로로든 공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어야 한다. 팔로워가 한 명이라도 있는 SNS 계정은 자물쇠로 걸어 잠글 수 있는 비밀 일기장이 아니다. 김서현은 이 사실을 간과했다.
한화는 선수들의 SNS 사용과 관련해 철저하게 교육하는 구단이다. 서산 2군 훈련장에도 관련 자료가 비치돼 있다. 그러나 비공개 계정이라는 사실만 믿고, 본인의 생각을 여과없이 표현한 결과 데뷔하기도 전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지금으로선 ‘슈퍼루키’라는 호칭 대신 SNS로 문제를 일으킨 선수라는 인식이 더 강한 게 사실이다.
김서현. 한화이글스 제공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고 했다. 이번 실수를 발판 삼아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선수로 거듭난다면 여론을 바꿀 수 있다. 모든 것은 본인 하기에 달렸다. 다른 선수들도 김서현의 사례를 교훈 삼아 SNS 활용에 얼마나 큰 책임이 뒤따르는지 느껴야 한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