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시리아 아타렙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한 남성이 건물 잔해에 앉아있다.뉴시스
12일(현지시간)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에서 약 530만 명이 집을 잃고 노숙하는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소통 담당관인 에바 하인스는 “시리아인 절반 이상이 안전하지 않은, 대안적 물 공급원에 의존하기에 콜레라 같은 수인성 급성 전염병에 더욱 취약하다”고 밝혔다.
특히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켈만 교수는 “시리아는 작년 9월부터 이미 콜레라가 유행 중이었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다”며 “적절한 위생 조치를 하지 않으면 결국 국경을 넘어 튀르키예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환자의 배설물 등을 통해 전파되며 탈수를 유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시리아의 콜레라 의심 사례 7만7500건 중 거의 절반가량이 북서부 반군 지역에서 보고됐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강진으로 서북부 반군 지역 내 보건시설 37개소가 파손되고 20개소의 운영이 일부 혹은 전면 중단되면서 콜레라가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경고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시리아·튀르키예 프로그램 이사 마르크 샤칼은 “튀르키예는 여러 나라에서 온 국제 구호와 수색 및 구조를 받고 있어 매우 감사하지만 시리아는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샤칼은 “현재 시리아에 구호 물품이 도착하고 있지만 지진 발생 6일째다. 우리 팀은 외부 지원 없이는 모든 일을 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