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일본 도쿄에서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거리를 걷고 있다. 2021.08.1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AP뉴시스
일본의 10대 후반 청소년 대상 설문조사 결과 “장래에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일본 NHK가 13일 보도했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에서 출산 및 육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젊은 세대에 만연한 실태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재단이 지난해 12월 17~19세 1000명을 대상으로 미래 자녀 계획에 대해 인터넷 조사를 한 결과 ‘반드시 갖겠다’ 혹은 ‘아마도 가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6%에 그쳤다. 응답자의 23%는 ‘아마도 아이를 갖지 않겠다’ 또는 ‘절대로 갖지 않겠다’고 답했다. 아이를 갖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출산과 양육에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묻자 69%는 ‘금전적 부담’을, 54%는 ‘일과 육아 병행 어려움’을 꼽았다.
일본은 2021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1.30명으로 한국(0.81명)과 더불어 세계에서 아이를 가장 낳지 않는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123년 만에 연간 신생아 수가 80만 명에 못 미쳤다는 추계도 나왔다. 당초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22년 신생아 수를 85만 명으로 예상했지만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