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20% 하락할 경우 보증금을 끼고 산 ‘갭투자’ 주택 10채 중 4채는 해당 주택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전세 레버리지 리스크 추정과 정책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9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갭투자 주택은 월평균 6000채에 그쳤다. 하지만 같은 해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갭투자 주택은 월평균 2만 채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자금조달계획서 등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2024년 6월 집값이 매입 시점보다 20% 하락할 경우 갭투자 주택 중 40%는 집값이 전세보증금보다 적어지는 이른바 ‘깡통전세’가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단, 전세계약이 2년 만에 종료된다고 가정했다. 또 2021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임대주택 매도 등 자산을 모두 처분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만큼 대출을 받아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주택이 5000채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택가격이 27% 하락하면 보증금 미반환 주택은 최대 1만3000채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