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결제 비중 3년새 8%P↑ 연회비 저렴, 할인 많은 카드 인기 앱 콘텐츠도 ‘불멍’ 영상 등 포함 “합리적 소비-편의성 추구 부합”
대학생 나모 씨(24)는 최근 태블릿PC를 구매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일정한 소득이 없어도 적금, 부동산 등 자산을 종합적으로 인정 받아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나 씨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원하는 일부 상품을 8% 정도 할인받을 수 있어 발급받았다”며 “카드는 무리해서 쓰지만 않으면 오히려 이득을 볼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합리적 소비를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신용카드를 활용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할인을 받거나 필요한 고가의 물건을 할부로 결제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2030세대 이용 30%대까지 증가
2030세대는 주로 저렴한 연회비로 일상생활에서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에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현대카드에서 2030세대 비중이 가장 높은 카드인 ‘현대카드Z WORK’는 온라인 간편 결제와 편의점, 대중교통 요금 할인을, ‘현대카드 ZERO 모바일할인형’은 온라인 쇼핑 6개 업종 할인 등을 제공한다.
2030 이용자들이 증가하며 카드앱의 콘텐츠도 변화하는 추세다. 현대카드는 ‘불멍(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할 수 있는 벽난로 영상을 앱에 포함시켰고, 신한카드는 ‘골린이(골프+어린이)’를 위한 프로 골퍼의 레슨 영상 등을 만들었다.
●합리적 소비, 편의성 추구에 부합
과거에 비해 카드 발급 요건이 완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비중이 늘어나는 이유는 후불 결제가 합리적인 소비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카드사들은 분석한다. 고가의 노트북이나 스마트 기기를 일시불로 사기 부담스러울 때 할부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추세다. 또 최근에는 실물카드 없이 삼성페이 등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편의성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성향과 일치한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할부 서비스라는 본연의 기능 외에도 카드사들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전략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젊은 소비층이 재무 계획에 맞춰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