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K방산이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 시장 공략까지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2030년 이전 20조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산기업의 총 매출은 전년(15조8801억원) 대비 2.8% 증가한 16조319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5년 전인 2017년(12조7661억원)과 비교하면 27.8% 성장했다.
국내 방산기업의 매출은 지난 2013년 10조3651억원으로 처음 10조원대에 진입했고, 2017년(12조7661억원)부터 2021년까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 합치면 5년 연속이다.
K방산의 최근 호조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군비 확장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전차, 장갑차, 미사일 등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루마니아는 자국이 보유한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한 뒤 국방비 예산을 늘리며 군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파트너(MOU)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을 낙점했다. 한화에어로의 대표 무기체계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이고, LIG넥스원은 미사일 요격체계 ‘천궁-II’를 생산하고 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접경국가인 폴란드도 국내 방산업체들과 25조~40조원 상당의 수출 총괄계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는 K9 자주포 672문, 현대로템은 K2 흑표전차 1000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FA-50 경공격기 48기를 각각 폴란드에 공급한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우수한 기술과 높은 가성비도 K방산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는 자주포 시장의 베스트셀러로 전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점유율 55%를 차지하고 있다. 탄약적재량, 연사속도, 사거리 등 성능면에서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는 반면 가격은 최강 자주포로 꼽히는 독일 PzH2000의 절반 수준일 정도로 저렴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무기 체계는 대부분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서 실전 배치돼 운용되고 있다는 점도 K방산 기술력에 관한 신뢰의 발판이 되고 있다.
올해도 K방산의 호조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UAE와 K2 전차 수출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K9 자주포는 에스토니아 등 여러 유럽 국가들이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 FA-50은 필리핀·이집트 등 국가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무기체계는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고 있고, 국군에서 운용하고 있어 신뢰성도 검증돼 있다”며 “여기에 고객맞춤형 수출전략이 더해져 K방산의 세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