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 직원 설명회 연 하이브 박지원 CEO 李측 “카카오가 적대적 M&A… 로열티 포기, 오래전부터 생각”
박지원 하이브 CEO
하이브의 박지원 최고경영자(CEO)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와 관련해 에스엠의 독립성을 보장하되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가 경영이나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전 총괄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병규 에스엠 부사장(변호사)은 전날 전체 사원에게 e메일을 보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건 현 경영진인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와 손잡은 카카오라고 비판했다. 에스엠 최대주주인 이 전 총괄이 보유한 지분 18.47% 가운데 14.8%를 하이브에 매각하는 계약을 9일 체결했다고 밝히자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 등이 “적대적 M&A를 반대한다”고 성명을 낸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전 총괄에 대해서는 “로열티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오래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 부사장은 “경영진이 올해 신인 팀만 세 팀을 내놓겠다고 한 건 망상이라고 본다”며 “얼라인파트너스 이창환 대표의 문화산업에 대한 무지와 (이 전 총괄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이성수 대표의 욕망이 합쳐져 주주들에게 헛된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스엠 내부는 어수선한 상황이다. 에스엠 소속 그룹 샤이니의 멤버 키는 전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키 킬러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통해 이런 분위기를 전했다. 키는 라이브 방송 중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어디에 이야기해야 앙코르 콘서트를 열어주는 것이냐. 나도 누구보다 (콘서트를) 하고 싶은 사람이긴 한데”라고 했다. 이어 크게 한숨을 내쉬며 “모르겠다. 회사가 지금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