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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까지 빠진 정기예금…6%선 대출금리도 ‘뚝’ 떨어진다

입력 | 2023-02-15 05:36:00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3.2.9 뉴스1


일부 지방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2%까지 낮추는 등 수신금리 하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은행권 대출금리가 오는 16일부터 낮아질 전망이다. 1월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예·적금, 은행채 등 은행 자금조달 비용 감소에 따라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여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고금리에 따른 은행권 ‘돈 잔치’를 지적하는 등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고 있어 대출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분위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 금리(1년 만기)는 연 3.35~3.62%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한때 연 4.98%까지 올랐으나 3개월 사이 최고 금리가 1.36%포인트(p) 떨어졌다. 부산은행이 최근 연 2.75%(LIVE정기예금) 상품을 내놓는 등 은행권 예금금리는 하락세다.

예금금리 하락은 산정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5.107%에서 지난 13일 3.638%까지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시장 유동성 우려도 낮아졌고, 부동산 침체 등 대출수요가 크지 않아 지난해 말처럼 고금리로 예수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예금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금리도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은행채 금리, 은행권 자금조달비용을 가중평균해 산정하는 코픽스를 반영해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달 발표된 12월 기준 신규코픽스(4.29%)는 11개월 만에 하락(0.05%p) 반전한 바 있다.

은행권에선 이날 발표될 1월 코픽스 하락 폭이 지난달보다 클 것으로 전망한다. 코픽스는 은행 예금금리 변화에 후행하는 만큼 예금금리 하락이 코픽스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발표될 코픽스 인하분은 오는 16일부터 대출금리에 즉각 반영된다. 전날 기준 5대은행의 대출 금리는 각각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연 4.86~6.40% △전세대출 4.30~6.50% △신용대출 5.22~6.48% 등 연 6%중반 수준이다. 또한 다음달 발표될 2월 코픽스도 인하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대출금리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업권 내부에서 우세하다.

아울러 금융당국도 은행들이 취약차주를 위한 추가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 고금리로 국민의 고통이 크다. 은행의 ‘돈 잔치’로 국민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전날 임원회의에서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서민·중소기업 차주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은행권이 실효성 있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오는 2월2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지 여부는 변수다. 지난달 금통위원 중 절반은 기준금리 최종 수준이 3.75%(현재 3.5%)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