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공개한 열병식 영상에 미사일이 그려진 새로운 군기(軍旗)들(빨간색 원)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녹화중계한 열병식 영상을 보면 열병식장으로 들어오는 김정은 총비서, 딸 김주애, 부인 리설주 여사의 오른편에 새로운 미사일 관련 부대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4개의 깃발이 포착됐다.
앞에서부터 차례로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가 그려진 깃발, 신형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그려진 깃발, 신형 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이 그려진 깃발, 미싸일(미사일) 총국‘이 적힌 깃발 등으로 파악된다.
이후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들이 13일 “세계 최강의 혁명강군으로 장성강화된 인민군 각급 부대들의 전략적 사명에 맞게 군기들이 개정됐다”라면서 군 조직 개편에 따른 군기 개정을 공식 발표했다.
신문은 군기의 개정이 “새 군종과 병종부대들의 확대개편과 ’새로운 정세환경‘에 따라 중요 작전전투임무들이 부과되고 부대들의 전략전술적 사명이 변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개최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8기 3차 확대회의에서 군사조직편제 개편안을 비준했다고 밝히며 군 개편 시작을 알렸었는데 열병식에 이어 ’새 부대들의 깃발을 개정했다‘는 발표로 일단 군 조직들에 대한 정비를 마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지난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계기로 연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는 무기를 공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특히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화성-17형‘ 10여 기와 고체연료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ICBM을 가장 마지막에 등장시키면서 ICBM의 위력을 과시했는데, 이 무기들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 전면부에도 해당 군기가 꽂혀 있는 것이 공개됐었다.
또 북한은 열병식에서 ’전술미사일, 장거리순항미사일 종대‘를 등장시킨 뒤 전술핵운용부대를 소개하면서 언급된 미사일이 이 부대의 핵심 무기체계임을 시사했다.
남한을 겨냥한 핵 탄도미사일 운용부대인 전술핵운용부대는 지난해 9월 말부터 보름간 김 총비서가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이 부대의 훈련을 지휘하면서 처음 존재가 알려졌다. ICBM 외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전술전략 전반을 수립·운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북한 열병식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의 ’전략군‘이 운용하는 탄도미사일 전력의 새 주축은 전술핵운용부대와 ICBM 부대인 것으로 보인다. ICBM 부대는 작년 11월18일 ’화성-17형‘ 시험발사 때 처음 존재가 확인됐다.
다만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새로운 군기가 새 부대 창설에 따른 부대기가 아니라 신형 무기 개발 ’성공‘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만든 깃발이란 분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