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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진 77회 발생…‘충북 괴산 지진’ 가장 강력

입력 | 2023-02-15 14:08:00


지난해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77번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가장 강했던 지진은 충북 괴산에서 일어난 규모 4.1의 지진이었다.

15일 기상청이 발간한 ‘2022 지진연보’에 따르면, 2022년 한반도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77회 발생했다.

전년인 2021년(70회)과 비교하면 10% 수준인 7회 늘어난 것으로, 디지털 관측이 도입된 1999년부터의 연평균 70.6회도 상회했다.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던 지난 2017년(223회) 이후 2018년 115회, 2019년 88회, 2020년 68회 등 해마다 점차 지진 발생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들어 다시 상승한 셈이다.

다만 지진 발생 위치에서 대다수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는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총 8회로, 작년(5회)보다는 늘었지만, 연평균(10.5회)보다는 적었다.

지역별로 규모 2.0 이상 지진 발생 횟수를 보면 경북이 7회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북 5회, 충남 4회 순이었다. 그외 지역은 2회 이하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경북 지역에서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의 여진은 줄었지만 영덕과 상주 등 다른 지역에서 지진 발생이 늘었다”며 “충북 지역은 괴산지진과 그 여진으로 예년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진계에서만 감지되는 규모 2.0 미만의 작은 지진은 대구·경북이 182회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전·충남·세종 66회, 충북 52회, 광주·전남 31회, 전북 23회, 부산·울산·경남 22회, 수도권(서울·경기·인천) 17회 순이었다.

아울러 지난해 일어난 지진 중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작년 10월29일 오전 8시27분께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규모 4.1 지진으로 확인됐다.

괴산 지진은 계기 관측 이래로 보면 38번째 규모로,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내륙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이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당시 지진동이 충북(진도Ⅴ)과 경북(진도Ⅳ)뿐 아니라 강원·경기·대전(진도Ⅲ)까지 전달되기도 했다.

관측 후 13초 만에 충북, 경북, 대전 등에 지진재난문자 속보가 전송됐고, 행정안전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는 등 정부가 비상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본진이 발생하기 16초 전에 규모 3.5의 전진이 일어난 이례적 사례로, 3차례 전진이 일어난 뒤 20여일 동안 최대 규모 2.9의 여진이 28회 가량 나타났다. 여진의 82% 이상이 본진 발생 후 4일 이내에 일어났다.

기상청 정밀분석에 따르면, 지진은 동남동-서북서 방향의 단층(길이 약 1㎞, 너비 약 0.5㎞)에서 수평 움직임에 의해 발생했고, 발생 깊이는 약 12~15㎞로 확인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괴산지진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나 피해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항상 지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해마다 발간하는 지진연보는 규모 2.0 이상 지진의 ▲목록 ▲분석 결과 ▲진도 분포도 ▲지진파형 ▲관측소 정보 등을 담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