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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우려에…국채 3년물 한달 만에 기준금리 넘어서

입력 | 2023-02-15 14:34:00


예상보다 높은 미국 물가에 긴축 우려가 재점화 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한 달 여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넘어섰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 가량 기준금리(3.5%) 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국채 3년물은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보다 0.066%포인트 오른 3.495%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3.508%까지 오르면서 18거래일 만에 기준금리(3.5%)를 다시 넘어섰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3일 한은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한 달 여간 기준금리를 하회해 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올해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큰 폭 하락한 영향이다.

국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18년 8월 이후 10년 5개월 만의 일이다. 2012년 7~8월 당시에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되고 금리인하 사이클로 돌아서기 직전으로 3년물이 큰 폭 하락하면서 기준금리 밑으로 내려선 바 있다.

국채 2년물은 지난 13일 미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3.532%로 마감하면서 기준금리를 다시 넘어서는 등 3년물 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채 금리가 장중 다시 기준금리를 넘어선 것은 미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 보다 높게 나오면서 긴축 경계감이 커진 영향이다.

간 밤 발표된 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6.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6.5%) 보다는 둔화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6.2%)를 상회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5.6% 상승했다. 지난해 12월(5.7%) 보다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5.5%) 보다 높았다. 전월대비 상승폭은 0.4%로 나타나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대비 CPI 상승률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보다 더 긴 시간 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최악은 면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노동시장 지표 이후 최종금리 수준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조정을 받은 가운데, 물가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은 실물경기에 비해 시장 기대감이 앞서 나갔던 부분이 괴리감을 좁혀 나가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